항생제 오남용, 한국을 덮치다: 2030년 사망자 3만 명 육박 경고
항생제 만능주의의 그림자: 한국, 세계 2위 항생제 사용국
최근 병원에서 요로감염 진단을 받은 A씨의 사례는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년 전 퀴놀론계 항생제로 치료되었던 세균이 이제는 약효가 없어, 더 강한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항생제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냅니다. 국내에 만연한 항생제 만능주의가 ‘조용한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항생제,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 합니다
항생제는 폐렴, 패혈증 등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한 번에 많은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임의로 사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살아남은 세균의 내성만 키워주는 역효과를 낸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은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층 인구에 대한 항생제 오남용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OECD 평균을 훨씬 웃도는 항생제 사용량: 한국의 현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하루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000명당 31.8개로, 전 세계 2위 수준입니다. 1위 튀르키예(41.1개)와는 불과 10개 차이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사용량인 19.5개를 한참 웃도는 수준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21개, 2021년 19.5개로 잠시 감소했지만 방역 정책이 해제된 2022년부터 다시 증가세입니다.

잘못된 인식과 처방 관행: 항생제 오남용의 주범
항생제 오남용은 잘못된 의학 지식에서 비롯된 측면이 큽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에만 효과가 있으며, 감기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하지만 질병청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7명(72%)이 “항생제가 감기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심지어 의사 10명 중 2명(20.8%)도 감기처럼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항생제를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위험: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치명적 위험
국내 고령층은 항생제 오남용에 비교적 오래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항생제 사용으로 내성이 생긴 고령층이 항생제를 제때 쓰지 못해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한국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2030년 한 해에만 3만2300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의 경고: 항생제 오남용,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신나리 질병청 항생제내성관리과 과장은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 사용량과 비례한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만큼 내성균의 위협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자와 의사 모두 항생제 오남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문송미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의사에게 항생제를 요구하거나 처방받은 항생제를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잘못된 사용법”이라며 “항생제를 남용해선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항생제, 올바른 사용만이 살길입니다
항생제 오남용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개인의 건강을 넘어 국가적인 보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올바른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의료 현장의 적절한 처방 관행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Q.항생제는 감기에 효과가 있나요?
A.아니요, 항생제는 세균 감염에만 효과가 있으며, 감기 같은 바이러스성 감기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Q.항생제를 복용하다가 임의로 중단해도 괜찮나요?
A.아니요, 항생제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기간 동안 복용해야 합니다. 임의로 중단하면 세균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Q.항생제 내성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A.항생제를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의사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 정확하게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