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사들의 '탈출 러시', 그들이 중학교로 향하는 이유는?
고교 교사, 중학교로의 '탈출'을 감행하다
5년 차 고등학교 수학 교사 김모씨는 중학교 전보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수업과 평가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맡는 과목이 한 과목에서 세 과목으로 늘어나 정시 퇴근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교사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좋은 직업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고충을 넘어, 교육 현장의 심각한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증가하는 전보 신청, 그 배경은?
최근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전보를 신청하는 교사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대입 상담 업무와 긴 수업 시간 등으로 중학교 대비 업무 강도가 높은 데다,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수업 준비 부담까지 가중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 고등학교 교사 중 중학교로의 전보를 신청한 교사는 1430명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습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고교학점제, 교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고교학점제 시행은 교사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개설 과목이 늘어나면서 2과목 이상을 맡는 다교과 지도와 시험 출제·채점 등 업무가 급증했습니다. 한국교총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2과목 이상을 담당하는 교사가 79.9%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업무 과중은 교사들의 수업 준비 및 평가 업무 부담을 크게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수업 준비의 어려움과 평가의 압박
교사들은 담당 과목 증가로 수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수학, 경제수학 등 생소한 선택 과목을 맡게 되면서, 전공 지식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시험 문제 출제와 관련해서도 압박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여러 과목의 시험 문제를 출제해야 하다 보니, 문제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이는 학원과의 경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더욱 어려워질 교사의 업무 환경
교사들은 2026학년도부터 업무 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적용 학년이 확대되면서, 업무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한 고교 교사는 “해마다 업무가 더 늘어나다 보면 결국 중학교행을 택하게 될 것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고등학교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의 위기, 악순환의 시작
고등학교 교사들이 중학교로 이동하면서, 고등학교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학교 관계자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전보 신청한 교사들이 그 자리를 채우긴 하겠지만 이들 역시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들의 적응 기간 동안에는 남아 있는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교육 시스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핵심만 콕!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증가하는 고등학교 교사의 중학교 전보 신청은, 과도한 업무 부담, 수업 준비의 어려움, 평가의 압박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합니다. 이는 고등학교 운영의 어려움과 잔류 교사의 업무 가중으로 이어져, 교육 시스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고교학점제가 교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A.고교학점제 시행으로 교사들은 2과목 이상을 담당하게 되면서 수업 준비 및 평가 업무 부담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또한, 생소한 선택 과목을 맡게 되어 전공 지식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Q.고등학교 교사들이 중학교로 전보를 신청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대입 상담 업무, 긴 수업 시간,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인한 수업 준비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고등학교 교사들이 중학교로 전보를 신청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Q.앞으로 고등학교의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A.고등학교 교사들의 중학교 이동은 고등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남아 있는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