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부부의 그림자, KBS 신참 아나운서의 좌절: 연예 권력과 공영 방송의 씁쓸한 현실
도경완-장윤정 부부와의 인연, 그리고 시작된 이야기
가수 장윤정과 전 KBS 아나운서 도경완 부부는 나와 인연이 있다. 10여 년 전쯤 늦봄 집에서 저녁 9시 뉴스를 볼 참이었다. 도의 전화. “부장님, 저 결혼해요” “와우, 축하! 신부는?” ”그런데 그게 좀… 장윤정씨라고….” “이름 예쁘네. 장윤정. 설마 가수 장윤정?” “네. 몇몇 매체에서 벌써 눈치를 챘거든요. 내일, 부장님 출근하셔서 영문도 모르는 채 기자들한테 시달리실까 봐서요.”
결혼, 그리고 63빌딩을 뒤덮은 스타들의 향연
이튿날. 실제로 아침 댓바람부터 여기저기에서 전화가 빗발쳤다. 응대하느라 지친 오후. 2~3시쯤 됐을까, 춘곤증에 졸고 있는데 아나운서실이 웅성댔다. 게슴츠레 눈을 떠보니 안경 너머로 누군가가 보였다. 싱그러운 미소를 장착한 말쑥한 여성. 장이었다. 청첩장을 받았다. 도는 뒤에서 계면쩍게 서 있었고. 도와의 그전 기억을 더듬는다. 그는 입사 때 필기시험을 통과한 30여 명 중 유일한 남자 응시생.
김진웅 아나운서의 발언, 그리고 불거진 논란
명실공히 스타 부부로 자리매김한 두 사람이 달포 전 온라인을 달궜다. KBS의 신참 김진웅 아나운서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발언 때문. “나는 도경완 선배처럼은 못 산다. 선배에게 결례일 수 있지만, 누군가의 ‘서브(sub, 보조⸱부차)’로는 살기 싫다.” 장은 이에 “상대가 웃을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장난으로 포장될 수 없습니다. 가족 사이에 서브는 없습니다”라고 SNS를 통해 발끈했고, 여론은 거의 일방적으로 김을 몰아세웠다.
연예 권력 앞에 무너지는 공영 방송의 현실
김과 제작진은 닁큼 사과문을 올렸으며 해당 회차분 방송은 삭제된 상태. 몸피 커진 연예 권력 앞에 쇠퇴일로 공영방송은 바람 앞 풀잎처럼 얼른 누웠다. 시시비비 가리기 전에 논란거리 잠재우기는 어쩜 그리 한결같은지.
서브는 흉이 아니다: 달라진 시대의 가치관
둘째, 서브가 더는 흉이 아니다. 소위 외조(外助), 남편이 선선히 아내의 사회적 활동을 돕는 일과 통할 터. 요즘 시대엔 가정의 평화와 직결되는 지혜로운 스탠스다.
김진웅 아나운서의 서브 발언, 막말 프레임의 함정
셋째, 김의 서브 발언에 덧씌운 막말 프레임. 함부로 속되게 하는 말이 막말이다. 서브는 막말이라기보다는 직설에 가깝다. 다만 표현이 거칠고 뭉툭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험 부족이다. 신진급이 갖는 조바심에 속한다. 아나운서는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을 테니.
아쉬움이 남는 장윤정의 대응
얼마 전 종편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적이 실망했다. 장이 출연했는데 어느 행사장에서 회사에 보고 없이 사회자로 온 아나운서의 과거를 폭로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장의 남편이 도이니 혹여 귀에 들어갈까봐 당혹스러워했고 자신이 잘 수습했다는 얘기. 웃자고 한 의도였겠으나 불편했다. 연예인의 놀림감으로 전락한 공영방송 아나운서의 비루한 작태, 나아가 현업⸱근태 관리를 소홀히 한 조직⸱간부들에 대한 힐난으로 읽혔다.
결론: 휴리스틱과 침묵, 그리고 화해를 바라며
나는 휴리스틱을 경계하고 겁먹은 침묵에도 반대다. 가을 하늘이 푸르다. 장윤정⸱도경완⸱김진웅, TV에서 세 사람이 웃으며 화해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
Q.김진웅 아나운서의 발언은 왜 논란이 되었나요?
A.김진웅 아나운서가 도경완 아나운서를 언급하며 '서브'로 살기 싫다는 발언을 했고, 이에 장윤정 씨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Q.공영 방송이 연예 권력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방송사의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여 논란을 빠르게 잠재우려는 경향과, 연예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방송사의 입지가 좁아지는 현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Q.앞으로 김진웅 아나운서의 활동은 어떻게 될까요?
A.현재 김진웅 아나운서는 방송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해외 출장에서도 제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