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벼랑 끝에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M&A 기술자들의 숨겨진 이야기
홈플러스, 위기의 시작
새 주인을 찾고 있는 홈플러스처럼 M&A 절차가 복잡하게 진행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인지 홈플러스의 현주소가 어떤지 가늠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더스쿠프가 홈플러스 사태를 '용어설명' 방식을 통해 쉽게 풀어봤습니다. 홈플러스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무책임한 태도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최대주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발언입니다. 김 회장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해 홈플러스 사태를 두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M&A(매각)가 성사되는 것만이 홈플러스가 살 수 있는 길이니 도와달라"고 국회와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취지의 발언을 늘어놔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죠.
세일앤드리스백, 홈플러스 몰락의 씨앗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세일앤드리스백(sale and lease back)'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쳤습니다. 공교롭게도 홈플러스 위기는 이때부터 시작했죠. 홈플러스는 세일앤드리스백을 추진하면서 주요 알짜 점포를 매각했고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2015년 141개이던 홈플러스 점포는 현재 126개로 10.0%나 줄었고, 2019년 7조3001억원이던 홈플러스의 매출액은 6조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증가하는 임대료, 악화되는 신용 등급
그 사이 임대료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지난해 홈플러스의 리스부채는 4조9179억원에 달했고, 연간 부담해야 할 임대료는 4000억원에 육박했죠. 그 결과, 올해 2월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고, 이후 홈플러스는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은 'D'로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입니다.
인가 전 M&A, 새로운 돌파구?
결국 홈플러스는 지난 6월 20일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ㆍ합병(M&A)'을 선언했습니다. 인가 전 M&A는 새로운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신주新株을 발행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는 '제로'가 되기 때문에 회사엔 새로운 자금이 들어올 수 있죠.
스토킹호스, 실패로 돌아가다
홈플러스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인가 전 MA&를 추진했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GS리테일ㆍ쿠팡ㆍ네이버ㆍ알리익스프레스ㆍ이마트 등 국내외 기업들이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홈플러스 인수에 나선 기업은 없었습니다.
공개경쟁입찰, 마지막 기회?
결국 홈플러스는 지난 2일 기존 스토킹호스 방식을 접고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공개경쟁입찰은 여러 입찰자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최고가를 제시한 입찰자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홈플러스는 매각 주관사 삼일PwC(삼일회계법인)를 통해 오는 31일까지 인수의향서(LOl)를 접수받습니다. 인수의향자가 나타날 경우 11월 3~21일 예비실사를 하고 26일 본입찰을 진행합니다. 지금부터 한달여가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늠할 중요한 시기라는 겁니다.
홈플러스, 미래를 위한 마지막 항해
홈플러스는 M&A 실패와 무책임한 태도 속에서 위기를 맞이했지만, 공개경쟁입찰이라는 마지막 기회를 통해 회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과연 홈플러스는 이 벼랑 끝에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 구사일생할 수 있을까요?
자주 묻는 질문
Q.홈플러스의 위기는 무엇 때문인가요?
A.세일앤드리스백 전략으로 인한 임대료 부담 증가, 실적 부진, 신용등급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Q.인가 전 M&A는 무엇인가요?
A.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고 신주를 발행하여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는 소멸됩니다.
Q.스토킹호스 방식이란 무엇인가요?
A.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해두고 공개입찰을 진행하여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가 나타나면 계약을 변경하는 조건부 M&A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