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 원 베이글에 1시간 웨이팅? 2030, 빵에 진심인 이유
프리미엄 빵집, MZ세대의 '경험'을 팔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의 유명 빵집 앞은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8천 원짜리 베이글을 사기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젊은 층이 눈에 띄었죠. 런던베이글, 테디뵈르하우스, 카페 레이어드 등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 난 빵집들은 평일에도 긴 대기 줄이 늘어섭니다. 이들이 비싼 빵에도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빵을 먹는 행위를 넘어, 매장 인테리어, 브랜드 감성, 독특한 메뉴 구성 등 ‘경험’을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문화가 더해지면서, 젊은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성비 빵의 약진: 빵플레이션 시대의 현명한 선택
빵 가격이 오르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가 진행한 할인 행사에서 빵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편의점 PB(Private Brand) 빵의 성장세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GS25의 브레디크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CU의 PB빵 매출 비중도 늘었습니다. 편의점 PB빵은 2000원 초중반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빵집의 딜레마: 양극화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프리미엄 빵집과 가성비 빵의 인기로 인해,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던킨 등 기존 프랜차이즈 빵집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탓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제과제빵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감소했습니다. 빵 자체의 경쟁력 부족과 더불어, 획일화된 생산 및 물류 시스템으로는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소비자의 선택 기준: 품질과 경험, 그 사이에서
소비자들은 빵을 선택할 때 '원료의 품질과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시에 '다양하고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빵은 더 이상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과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빵집들은 품질, 맛, 그리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빵 시장의 미래: 차별화된 가치 창출이 핵심
전문가들은 제과제빵 프랜차이즈 시장이 상품 차별성 부족과 점포 수 포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홍주 숙명여대 교수는 “유명 빵집의 경우 단순한 빵을 파는 게 아니라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나 브랜드 가치 등을 파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빵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빵, 단순한 음식을 넘어선 소비 트렌드의 중심
빵 시장은 프리미엄과 가성비, 두 가지 축으로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MZ세대는 경험을,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가성비를 선택합니다. 기존 프랜차이즈 빵집은 차별화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빵집들은 품질과 경험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왜 2030세대는 비싼 빵에 열광하는 걸까요?
A.2030세대는 단순히 빵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 분위기, 브랜드 경험 등 ‘가치 소비’를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SNS 인증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려는 심리도 작용합니다.
Q.가성비 빵의 인기는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A.빵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되는 한, 가성비 빵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빵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Q.프랜차이즈 빵집은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까요?
A.프랜차이즈 빵집은 차별화된 메뉴 개발, 고객 경험 강화,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도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