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성역' 없는 행보? 종묘·궁궐 잦은 방문, 그 의미는?
조선 왕조의 '성역', 종묘
조선 시대 내내 신성한 장소였던 종묘는 현대에는 ‘동양의 파르테논’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고요함과 엄숙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문화적 자긍심으로 아껴 마지않을 ‘성역(聖域)’인 셈이죠. 그런데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정부 임기 중 최소 2차례 종묘를 드나든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평소엔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공간을 ‘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의혹도 제기됐고요.

잦은 궁궐 방문, 무엇이 문제인가?
김건희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경복궁·창덕궁·덕수궁 등 궁궐도 수시로 찾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동반으로, 또는 홀로 2023년 1월23일 덕수궁 석조전, 2월23일 창덕궁과 후원, 3월5일과 9월12일 경복궁, 10월4일 종묘를 찾았습니다. 지난해에는 5월23일과 28일 창덕궁 후원, 6월4일 경회루, 9월3일 종묘, 10월1일 경복궁, 10월24일 흥복전 등을 방문했습니다. 왜 문제일까요? 점선면이 정리했습니다.

관람 규정 위반 의혹
먼저 관람에 대한 행정규칙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거론됩니다.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유적을 사용하려면 궁능유적본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요. 지난해 9월 종묘 차담회 당시 궁능유적본부는 김건희 여사 방문 일정을 통보받고 이 규정의 예외인 ‘국가원수 방문 등 부대행사’ 조항에 따라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그러나 김 여사는 국가원수가 아니고, 종묘 차담회도 사적 이용에 가까워 허가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궁능유적본부는 지난해 12월 결국 사과했습니다.

직권남용 혐의 수사
김건희 여사의 공무원 등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여부도 수사 중입니다. 직권남용이란 쉽게 말하면 ‘월권’인데요. 지난 9월 김건희 특검팀은 종묘 차담회 관련 ‘김 여사가 대통령의 지위 및 대통령실 자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종묘 차담회에 김 여사가 코바나콘텐츠 운영 당시 전시회를 열었던 화가 마크 로스코의 아들, 딸과 동행했다는 점이 사적 이용의 근거로 거론됩니다.

특혜 논란과 제한구역 출입
공무도 아닌데 제한구역까지 들어간 점을 두고 특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2023년 3월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경복궁 방문은 사전 연락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는데요. 평소엔 닫혀있는 경회루 2층과 건청궁을 구경했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경복궁 휴궁일인 2023년 9월12일에는 경복궁 근정전 내부로 들어가 어좌(용상)에 앉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종묘 차담회 때는 신실(왕과 왕비 등 죽은 사람의 위패가 있는 곳)까지 열었고요.

문화유산 활용, 신중해야
문화유산의 활용을 무조건 막자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적 전통과 가치를 알리는 데 문화유산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4년 방한 당시 경복궁 근정전 내부를 둘러본 뒤 “아름답다”고 극찬했는데요. 한국 문화를 이해하려는 진지한 태도가 느껴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논란은 없었고요. 이처럼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문화유산의 공적 활용은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만합니다.

핵심은 '존중'이다
결론적으로 문화유산은 단순한 외형적 아름다움을 넘어 역사성과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가볍게 여기고 행동을 삼가지 않는다면 국격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문화유산에 대한 존중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김건희 여사의 종묘 방문은 왜 논란이 되었나요?
A.종묘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로,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됩니다. 김건희 여사의 잦은 방문이 규정 위반, 특혜 의혹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Q.문화유산 활용에 대한 올바른 태도는 무엇인가요?
A.문화유산은 한국의 전통과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고,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용해야 합니다.
Q.이번 논란이 시사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A.문화유산에 대한 개인적인 접근은 신중해야 하며, 공적 활용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국격 유지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