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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해리포터가 돌아왔다…활기 되찾은 이태원, 핼러윈데이의 부활

핑크라이궈 2025. 11. 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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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이후, 핼러윈데이를 맞이하는 이태원 거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는 핼러윈을 맞아 코스튬 복장을 한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김효영(20)씨는 31일,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의 상징으로 알려진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거리를 찾았다. 3년 전 10·29 이태원 참사로 중학교 동창을 잃은 그는 "그날 현장에서 차갑게 식은 친구의 시신을 마주했을 땐 정말 충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이제는 핼러윈데이를 가족이나 친구끼리 즐기고 싶을 땐 즐겼으면 좋겠다"며 "그날 이후로 (경찰의) 인파 관리가 많이 강화된 것 같아 이제는 조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코스튬과 함께 돌아온 핼러윈의 즐거움

핼러윈답게 거리에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분장한 시민들이 넘쳐났다. 백설공주와 같은 동화 속 주인공부터 해리포터, 스파이더맨과 같은 영화 주인공까지 각양각색이었다. 거리의 상점과 식당, 주점 대부분은 불을 환하게 켜고 손님을 맞았으며, 일부 주점 앞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젊음의 열정과 안전, 핼러윈을 즐기는 다양한 모습들

해밀톤 골목에서 만난 이모·최모(19) 군은 취재진 앞에서 구름 무늬가 새겨진 검은색 코트를 입고 손가락을 모은 채 포즈를 취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 등장인물인 아카츠키 복장을 한 그들은 "10일 뒤면 수능이지만 오늘은 그냥 놀고 싶었다"고 웃었다. 최군은 "학업 스트레스 풀 겸 나왔다. 엄마는 걱정했지만 '안전하게 놀다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인기 게임 '슈퍼마리오'의 등장인물인 마리오와 루이지 코스튬을 한 정한결·임성준(25)씨는 지나가는 외국인들의 요청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다. 정씨는 "친구 사이인 마리오와 루이지처럼 저희도 친한 친구 사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 두 벌에 3만 5천 원을 주고 샀다"며 "보이는 것처럼 경찰이 통행을 관리해주니까 안전하게 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해가 뜰 때까지 놀겠다"고 했다.

 

 

 

 

추모와 기억, 핼러윈을 맞이하는 또 다른 풍경

거리의 한켠에선 추모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마련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기억과 안전의 길) 추모 쪽지들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묵념했다. 벽에 붙은 노란색 메모지에는 "기억하고, 추모하고, 기도 드립니다", "내년에도 또 인사하러 올게", "그곳에선 아프지 말자" 등의 글자가 적혔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온 김동찬(20)씨는 "오늘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처음으로 이태원을 찾았다"며 "희생자들에게 직접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에 홀로 왔는데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고 털어놨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활기 되찾은 이태원의 노력

이날 현장에는 경찰과 구청 관계자들이 곳곳에서 경광봉을 들고 순찰을 돌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9 특별상황실이 가동됐고, 구급차도 주요 도로 인근에 대기했다. 인파가 몰리는 거리 곳곳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시민들의 이동 동선을 통제했고, 횡단보도에서는 파란불이 꺼진 뒤에도 도로를 건너는 사람들을 향해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며 이동을 제지했다. 특히 사고 현장이었던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는 경찰 인력이 집중 배치돼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추모문화제와 함께, 아픔을 승화하는 이태원

이날 오후 9시부터는 녹사평역 광장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시민단체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이 공동 주최하는 추모문화제 '이태원 참사 3주기 애도와 안전의 축제'가 진행됐다. 추모문화제에는 코스튬을 한 채 참석한 활동가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영화 '코코'의 주인공 미겔 분장을 한 이상민 활동가는 "영화의 메시지 자체가 죽은 자들을 기억하고 죽은 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그 멕시코 명절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택했다"며 웃었다. 그는 "이태원 지역에서도 계속 살아가는 분들이 계시고, 또 이태원에 살지 않더라도 계속 즐기러 온 분들도 계신다"며 "이태원이 아픔을 승화해내는 지역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핼러윈, 슬픔을 넘어선 희망의 불꽃

이태원은 참사 이후, 슬픔을 딛고 핼러윈을 통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다채로운 코스튬과 젊음의 열기 속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노력이 더해져, 이태원은 추모와 기억을 잊지 않으면서도 아픔을 승화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이태원 핼러윈 관련 궁금증 Q&A

Q.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A.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인파 관리, 경찰력 배치, 119 특별상황실 운영 등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Q.추모 문화제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A.추모 공연, 활동가 발언, 이태원역으로의 행진 등 10.29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Q.이태원 핼러윈 행사의 긍정적인 측면은 무엇인가요?

A.슬픔을 극복하고 즐거움을 되찾으려는 시민들의 열정과 안전을 위한 노력이 조화를 이루며, 아픔을 승화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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