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복판의 '플라스틱 공장', 현대카드가 디지털 시대에도 카드를 찍어내는 이유
디지털 시대, 여의도에 '플라스틱 카드 공장'?
모든 상거래가 디지털로 이뤄지는 시대지만, 금융의 메카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여전히 ‘플라스틱 카드’를 찍어내는 곳이 있다. 현대카드 본사 3관에 자리한 카드업계 최초 도심형 공장인 ‘현대카드 팩토리’다. 7일 매경AX가 직접 방문한 현대카드 팩토리는 공장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내부는 흡사 예술 전시관을 방불케 했다. ‘공장’ 하면 떠오르는 매캐한 연기와 각종 설비가 부대끼며 내는 소음, 작업복 등을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다.

첨단 기술과 친환경의 조화: 현대카드 팩토리
산업혁명 당시 근대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지만 이젠 환경오염의 주범인 혐오시설로 전락한 ‘굴뚝’이 이곳에선 친환경 조명이 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굴뚝 모양을 한 자연채광 친환경 조명이 내부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한때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던 굴뚝이란 상징물을 오늘날의 감성과 기술에 맞춰 재해석했듯, 현대카드 또한 카드업계의 트렌드를 이같이 이끌어가겠단 포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화된 공정, 효율성을 극대화하다
현대카드 팩토리는 29개의 최첨단 장비로 공정 자동화를 이뤘다. 공장 중앙 윗층에는 유리창 너머로 공장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글라스박스(glass box)가 있다. 그 양 옆으로는 자동화 설비들이 쉼 없이 움직인다. 최대 45만매의 공카드를 적재할 수 있는 자동 카드 픽업 시스템인 ‘APS(Auto Picking System)’가 수납장에서 수량에 맞게 카드를 출고하면, 우측의 OHT(Overhead Hoist Transport)’가 천장의 레일을 타고 시간당 최대 1만매의 카드를 실어 나른다.

인간과 기술의 협업,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 환경
공장 내부 곳곳에 달린 대형 모니터에선 실시간 카드 제작 및 장비별 제작 현황이 송출된다. 거의 모든 작업 과정이 자동화된 만큼 인력은 최소화했다. 30여 명의 전문 관리 인력들은 28개의 검수 작업을 담당한다. 깎아내고, 찍어내고, 무거운 걸 꺼내고 옮기는 다소 위험한 작업들은 모두 기계손이 맡고 있다. 카드 번호 입력, 인쇄, 검수, 포장에 이르기까지 기계와 인간의 협업으로 이어진다.

고객 신뢰를 쌓는 공간, '히스토리 월'
공장의 한쪽 벽면에는 현대카드의 대표적인 카드 120여 종의 변천사가 담긴 ‘히스토리 월(History Wall)’이 마련돼있다. 현대카드가 시도했던 다양한 카드 브랜드를 한눈에 담아보니, 현대카드의 도전정신이 엿보였다. 히스토리 월엔 카드업계 최초로 카드를 규격보다 작게 만들어 액세서리처럼 핸드폰 등에 달고 다닐 수 있게 만든 ‘미니카드’, 업계 최초의 초고층 고객 대상 프리미엄 카드 ‘더 블랙’, 업계 최초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이 전시돼있다.

고객과의 소통, 단순 제조를 넘어선 플랫폼
뿐만 아니라 현대카드는 이 공간을 단순 공정장소가 아닌, 고객이 자신의 카드를 직접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창으로도 활용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사전 예약을 통해 고객이 자신이 신청한 카드가 생산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수령하는 프로그램을 운영됐다. 고객과 기업의 접점과 고객경험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코로나 이후 고객 방문 프로그램은 잠정 중단됐지만, 현대카드 팩토리는 브랜드와 고객의 신뢰를 잇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남아있단 평을 받는다.

핵심만 콕!
현대카드는 디지털 시대에도 플라스틱 카드를 고집하며, 첨단 기술과 친환경적인 요소를 융합한 카드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동화된 공정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에게 제작 과정을 공개하여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등, 단순한 제조를 넘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현대카드 팩토리는 어디에 위치해 있나요?
A.현대카드 본사 3관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Q.현대카드 팩토리의 주요 특징은 무엇인가요?
A.카드업계 최초의 도심형 공장이며, 최첨단 장비와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에게 제조 과정을 공개하여 신뢰를 구축합니다.
Q.고객들이 팩토리를 방문할 수 있나요?
A.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사전 예약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이 가능했습니다. 현재는 잠정 중단되었지만, 향후 재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