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만능주의의 덫
2년 전만 해도 퀴놀론계 항생제로 말끔히 치료되던 세균이 더 이상 약효가 들지 않을 만큼 내성을 갖게 된 것이다. 결국 더 강한 항생제를 처방받은 A씨는 이마저도 내성이 생기면 치료 방법이 없어질지 모른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대한민국, 항생제 사용 세계 2위의 위험
국내에 만연한 항생제 만능주의가 ‘조용한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급속도로 퍼진 항생제 오남용 문제가 대규모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생제,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 합니다
항생제는 폐렴, 패혈증 등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하지만 한 번에 많은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임의로 사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살아남은 세균의 내성만 키워주는 역효과를 낸다.

OECD 평균을 훨씬 웃도는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하루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000명당 31.8개로, 전 세계 2위 수준이다. 1위 튀르키예(41.1개)와는 불과 10개 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사용량인 19.5개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잘못된 인식과 오남용의 심각성
항생제 오남용은 잘못된 의학 지식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용도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하지만 질병청이 이날 발표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중 7명(72%)이 “항생제가 감기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의사도 예외는 아니다: 항생제 처방의 그늘
심지어 의사 10명 중 2명(20.8%)도 감기처럼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항생제를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가 환자 요구(30.4%), 상태 악화 우려(24%) 등으로 조사됐다.

고령층의 위험: 항생제 내성, 치명적인 그림자
국내 고령층은 항생제 오남용에 비교적 오래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항생제 사용으로 내성이 생긴 고령층이 항생제를 제때 쓰지 못해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한국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2030년 한 해에만 3만2300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의 경고와 해결책
문송미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의사에게 항생제를 요구하거나 처방받은 항생제를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잘못된 사용법”이라며 “항생제를 남용해선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항생제 오남용,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개인의 건강을 넘어 국가적인 보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바른 정보 습득과 현명한 사용만이 이 위험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Q.감기에도 항생제를 복용해야 할까요?
A.아닙니다. 감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항생제는 세균 감염에만 효과가 있습니다. 감기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Q.항생제 복용 중단은 괜찮을까요?
A.의사의 지시 없이 임의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는 내성균 발생을 촉진하고,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반드시 처방받은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합니다.
Q.항생제 내성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기간 동안 정확한 용법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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