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의 작전: 승리에도 번트 지시?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노시환이 타격을 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19/[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마 제가 여태까지 야구하면서 번트 사인을 가장 많이 냈던 것 같아요."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노림수. 번트로 상대를 흔들었고, 결국 이겼다. 연패 탈출을 위한 분명한 의지 표현이었다. 최근 6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지난 23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5대0으로 승리한 후, 2연승을 달리며 고비를 넘겼다. 사실 경기 전까지는 우려가 컸다.
연패 탈출을 위한 절실함
한화는 하루 전인 22일 경기에서 '에이스' 코디 폰세를 내고도 연장 혈투 끝에 0대1로 패했다. 타선이 1점도 뽑지 못하면서 '에이스' 투수를 돕지 못했다는 충격이 컸다. 결국 연패가 더 길어졌고, 하필 23일 SSG 선발 투수는 미치 화이트였다. 반면 한화는 황준서가 맞붙었다. 하지만 야구는 예측을 빗나간다. 황준서의 호투로 경기를 리드해나간 한화는 7이닝 넘게 투구한 화이트를 마지막에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8회말, 승부의 분수령
승부처는 8회말이었다. 3회말 1득점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던 한화는 7회말 무사 2,3루 찬스에서 단 1점을 얻는데 그쳤다. 2점으로는 안심하기에 일렀다. 그리고 8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화이트를 상대로 선두타자 손아섭의 안타가 나왔고, 문현빈이 시도한 번트가 내야 안타가 되는 행운이 따르면서 무사 1,2루 찬스가 찾아왔다. 다음 타자는 4번타자 노시환. 그런데 노시환이 초구부터 번트 모션을 취했다.
4번 타자에게 번트 지시, 그 의미는?
올 시즌 2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4번타자에게 번트 사인. 그것도 2-0으로 이기고있는 상황에서 나온 의미있는 장면이다. 연패 탈출에 대한 벤치의 강력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런데 노시환은 결국 번트를 대지 못했다. 노시환이 번트를 시도하자 화이트가 스스로 무너지며 폭투를 허용했고, 주자 2명이 '자동으로' 득점권에 진루했다. 이후 노시환은 볼 2개를 더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8회말 3점을 더보탠 한화는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의 숨겨진 의도
이튿날인 24일 한화 김경문 감독은 번트 지시에 대해 "제가 아마 여태까지 야구하면서 번트 사인을 가장 많이냈던 (경기인)것 같다"면서 "메시지를 주려는 생각이 분명히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4번타자에게 보내기 번트 지시. 개인보다 팀 전체를 생각하자는 무언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사실 점수를 조금 더 내고 싶었다. 다음날도 경기가 있는데, 3,4점 이내면 (김)서현이를 또 써야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점수가 더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노시환의 '팀 퍼스트' 정신
번트 지시를 받은 노시환은 어땠을까. 이튿날 경기에서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치며 수훈 선수가 된 노시환은 전날을 복기하면서 "아무래도 번트를 댄 기억이 거의 없다"고 웃으면서 "지금 팀이 너무 중요한 상황에 놓여져있고, 1위를 바라보고 있다. 물론 제가 나가서 안타치고, 홈런치면 좋을 수 있겠지만, 제가 번트를 성공해도 팀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번트를 댔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핵심만 콕!
승리에도 불구하고 4번 타자 노시환에게 번트 지시를 내린 김경문 감독의 전략은 팀 승리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노시환의 헌신적인 팀 플레이를 이끌어냈다. 이는 야구에서 개인의 기록보다 팀의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독자들의 Q&A
Q.왜 승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번트 지시를 내렸나요?
A.김경문 감독은 추가 득점을 통해 다음 경기까지 대비하고, 팀 전체에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기 위해 번트 지시를 내렸습니다.
Q.노시환 선수는 번트 지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요?
A.노시환 선수는 팀의 승리를 위해 번트를 시도했으며, 개인적인 기록보다 팀 분위기를 우선시하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Q.이 경기가 야구에 어떤 교훈을 주나요?
A.이 경기는 야구에서 개인의 성공보다 팀워크와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한, 승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감독과 선수의 끈기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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