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여정의 끝, 마침내 고국으로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 등 330명을 태운 전세기가 14시간 40분의 긴 비행을 마치고 12일 오후 3시 24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문이 열리자 며칠간의 구금 생활로 수척해진 근로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긴장된 표정 속에서도 얼굴에는 안도감이 묻어났고, 일부는 웃음을 지으며 연결 통로를 빠져나왔습니다. 대부분 구금 당시 옷차림 그대로였으며, 손에는 휴대폰 등 간단한 물품을 담은 비닐 봉지를 쥐고 있었습니다. 일부는 여권도 챙기지 못해 법무부 출입국 심사를 따로 받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억류의 고통, 그리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
입국장을 향하던 한 근로자는 “집에 오니 살 것 같다”며 짧게 현재 심경을 밝혔습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이는 “가족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한 중년의 근로자는 “아이 얼굴이 계속 생각났다. 다시 (애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하며 목이 메인 듯 고개를 떨궜습니다. 억류 생활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하루하루가 길었다. 좁은 공간에 여러 명이 지내며 거의 말도 못 하고 버텼다”고 전했습니다. 잠은 제대로 잤는지 묻자 “잠은커녕 (밤낮) 시간 개념도 없었다. 언제 풀려날지 몰라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제대로 씻지도 못해 가장 힘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신한 동료에 대한 걱정과 다시 미국에 갈지에 대한 질문
한 근로자는 “구금된 사람 중에 임신한 직원도 있었다. 모두가 괜찮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당시 불안했던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임산부였던 여성 직원 1명은 귀국 비행기에서 1등석에 앉도록 배려했다고 정부 측은 밝혔습니다. “다시 미국에 갈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대부분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한 근로자는 “회사에서 가라고 하면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지만, 얼굴에는 복잡한 심경이 읽혔습니다. 또 다른 이는 “솔직히 무섭다. 가족이 말려서라도 다시는 못 갈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귀국을 위한 노력과 지원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번에 귀국한 근로자가 미국으로 재출국하는 방안은 권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 공항을 찾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복귀하신 분들이 일상생활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치료 지원 방안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귀국은 이달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단속 사태의 후속 조치입니다. 당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475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한국인 근로자 317명이 구금됐다 풀려났습니다. 사건 직후 한국 정부와 회사 측은 긴급 협의를 거쳐 대한항공 전세기를 투입해 귀국 지원에 나섰습니다. 한국인 중 1명은 현지에 영주권자인 가족이 있어 체류를 희망했다고 합니다. 윤주 외교부 1차관에 따르면, 잔류를 택한 1명은 개인 변호사를 통해 보석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전세기 안에서의 따뜻한 배려
대한항공은 귀국자들을 기내식 메뉴의 90% 이상을 비빔밥으로 구성했고, 부족할 것을 대비해 평소보다 120% 분량을 준비했습니다. 씻지 못한 채 억류 생활을 이어온 근로자들을 위해 물티슈도 넉넉히 제공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습니다. 한 귀국자는 “비빔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 한국 음식이 이렇게 맛있는지 새삼 알았다”며 웃었습니다. 다른 근로자도 “같이 있던 동료들이 한 숟갈 뜰 때마다 ‘이제 살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온 이들의 소망
입국장까지 가는 길에도 짧은 인터뷰는 이어졌습니다. 한 근로자는 “집에 가면 바로 가족 얼굴부터 보고 싶다. 그게 제일 큰 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근로자는 “이제 당분간은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다. 그냥 가족 곁에 있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귀환의 감격, 그리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향한 여정
미국 조지아에서 억류되었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4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고된 구금 생활을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이들은 안도감과 그리움을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지원, 그리고 따뜻한 배려 속에서 귀환한 이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의 안정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귀국한 근로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A.LG에너지솔루션 측은 재출국을 권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는 심리 치료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Q.미국에 남은 근로자는 어떻게 될 예정인가요?
A.개인 변호사를 통해 보석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Q.귀국 과정에서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A.대한항공 전세기 투입, 비빔밥 제공, 물티슈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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