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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천문산, 뚫린 하늘 문을 향한 여정: 잊을 수 없는 이동과 체험

핑크라이궈 2025. 11. 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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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여행의 시작: 천문산을 향하여

11월 9일, 장가계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우링위안구(武陵源区)에서 시작됐다. 유리다리 관광을 마친 뒤 일행은 천문산 국가삼림공원 관광을 위해 다시 차에 올랐다. 목적지는 약 한 시간 거리의 융딩구(永定区)였다. 비와 안개가 여전히 산허리를 감싸고 있었지만,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여행의 무게와 여운을 더해준다.

 

 

 

 

도시 위를 나는 케이블카: 짜릿한 시작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하는 길, 천문산은 이미 도시 위로 거대한 그림자처럼 솟아 있었다. 케이블카는 출발과 동시에 도심의 주택 지붕 위를 스쳐 지나간다. 가정집 마당과 빨래 넌 풍경이 훤히 내려다보인다며, 일행들 사이에선 '안방까지도 보인다'는 농담이 오간다. 그만큼 케이블카와 도시의 거리가 가까웠다. 놀라움이 앞섰다. 주택 사이를 가로지르고 사람들의 일상 위로 지나가는 케이블카라니. 마치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장면이다. 천문산 관광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이 도심 상공을 가르는 케이블카다.

 

 

 

 

99굽이 도로: 스릴 넘치는 여정

상부역에서 천문동까지는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이 구간은 '통천대도(通天大道)' 또는 '99굽이 도로'라 불리는 약 11km 거리다. 산비탈을 따라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25~30분가량 소요된다. 도로 좌우로는 절벽과 깊은 계곡이 이어져 천문산 특유의 지형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다. 버스가 본격적으로 굽잇길에 접어들자 창밖 풍경은 감탄보다 긴장을 먼저 불러왔다. 멀리서 보면 실 한 줄처럼 보이는 길이 절벽 끝을 따라 이어졌다. 커브를 돌 때마다 버스는 살짝 기울었다. 우리는 손잡이를 자연스레 더 꽉 잡았다. "이 길… 정말 사람이 만든 게 맞나요." 낭떠러지는 안개에 가려 깊이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웠다. 짧은 숨, 억눌린 웃음, 그리고 중얼거림이 차 안을 채웠다. 그렇게 몇 분의 긴장이 이어지고, 마침내 천문동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버스가 멈추자 사람들 얼굴엔 묘한 표정이 남았다. 두려움과 스릴, 그리고 안도의 숨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하늘 문, 천문동: 자연의 웅장함

천문동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시야를 압도하는 것은 거대한 자연석 아치였다. 해발 1,300m 높이에 뚫린 이 아치형 동굴은 '하늘로 열린 문'이라는 의미에서 천문동(天門洞)이라 불리며, 장가계의 상징으로 자리해왔다. 마치 산이 스스로의 몸을 열어 하늘과 연결된 통로를 만들었다는 듯, 주변 봉우리들과 단층 구조가 한눈에 이어졌다.

 

 

 

 

999 계단: 하늘을 향한 도전

천문동 아래로는 999개의 계단이 가파르게 이어져 있다. 중국에서 숫자 9는 완성과 영속을 상징하는 길운의 숫자로 인식되어 왔다. 이 계단 또한 그런 의미가 담긴 상징적 구조물로 해석된다. 단순한 이동 동선이라기보다 일종의 통과의례에 가깝다. 실제로 계단을 올려다보는 순간,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하늘의 문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천문산의 짜릿함: 익스트림 스포츠와 에스컬레이터

천문동은 극한 스포츠의 무대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1년 미국 윙슈트 파일럿 제브 콜리스가 동굴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고, 2016년에는 국제 윙슈트 대회가 개최돼 여러 선수가 이곳을 다시 도전했다. 이후 천문동은 '자연 명소'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 모험가들이 찾는 상징적 공간이 됐다. 천문산 내부로 들어서면 자연 지형과 인공 구조물이 결합된 구간이 이어진다. 암벽을 관통해 설치된 12개의 초대형 에스컬레이터는 산 속 또 다른 통로처럼 작동한다. 천천히 올라가지만, 닫힌 천장 구조 때문에 마치 지하에서 하늘로 끌려 올라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흐린 날씨 속, 기억에 남는 경험

정상부에 도착했을 때 전망은 짙은 안개에 가려 있었다. 맑은 날이면 장가계 특유의 수직 봉우리가 펼쳐지는 구간이지만, 이날은 수 미터 앞도 흐릿했다. 절벽을 따라 이어진 유리잔도 역시 풍경 대신 안개가 채웠다. 바닥을 내려다보는 아찔함 대신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묘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비록 시야는 흐린 날씨에 가려졌지만, 바람과 안개·습도만으로도 천문산의 고지 환경은 뚜렷하게 체감됐다. 하산은 26인승 케이블카로 빠르게 진행됐다. 이번 경험은 풍경이 아닌 이동 과정과 체험이 더 선명하게 기억되는 여정으로 남을 것 같다.

 

 

 

 

장가계 천문산 여행 후기: 잊을 수 없는 이동과 체험의 기록

장가계 천문산에서의 여정은 웅장한 자연, 아찔한 이동,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체험으로 가득했다. 하늘 문을 향한 도전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Q.천문산 케이블카는 얼마나 긴가요?

A.천문산 케이블카는 약 7.5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산악 케이블카 노선 중 하나입니다.

 

Q.99굽이 도로는 얼마나 위험한가요?

A.99굽이 도로는 절벽과 깊은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져 있어, 스릴 넘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Q.천문동은 어떤 곳인가요?

A.천문동은 해발 1,300m 높이에 뚫린 거대한 아치형 동굴로, '하늘로 열린 문'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장가계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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