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그림자: 2025년 11월, 끝나지 않는 노동 현장의 비극
한 해 2000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퇴근하지 못하는 산재공화국 대한민국. 노동건강연대는 이달의 기업살인을 통해 매달 최소한 언론에 보도된 노동자의 죽음만이라도 한데 모아 노동자의 ‘조용한 죽음’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밑거름을 만들고자 합니다.

과로, 사고, 그리고 죽음: 닮은 듯 다른, 그러나 닿아있는 죽음들
노동자들의 중대재해를 기록하다 보면, 비슷한 사고가 반복돼 기시감이 들 때가 자주 있다. 지난 2020년 10월 12일, 야간근무를 마치고 자택에서 과로로 사망한 대구칠곡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 고 장덕준씨의 죽음은 5년이 흐른 2025년 8월 20일 쿠팡 용인 물류센터에서 야간 분류작업을 하다가 사망한 일용직 노동자 A(50대)씨의 죽음과 닮았다.

새벽 배송의 그늘: 과로와 죽음의 그림자
새벽배송 논란이 한창이던 11월 10일, 쿠팡 제주1캠프에서 새벽배송을 하던 특수고용직 배송 노동자 B(30대)씨는 사고 며칠 전 부친상을 치르고 겨우 하루 쉰 다음 무리하게 운전대를 잡았다가 운명을 달리했다. 주 63시간의 고강도 육체노동을 견디며 '개처럼 뛰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과로사한 쿠팡 배송기사 고 정슬기씨 역시 주 6일 고정 야간노동자였다.

반복되는 죽음: 위험의 외주화와 무관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도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 지난 11월 5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STS) 압연부 소둔산세 공장에서 불산누출로 포스코DX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불과 보름 뒤인 11월 20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STS) 4제강공장 외부설비 주변에서 슬러지 청소를 하던 하청업체 노동자 2명과 포스코 내부 소방대 3명을 비롯한 6명이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중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2명은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근본 원인
2018년 12월 11일,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컨베이어에 끼여 숨진 사건과 비슷한 사고가 올해 또 반복됐다. 지난 6월 2일,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인 한전KPS가 재하청한 한국파워O&M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충현씨가 기계에 몸이 끼여 사망했다.

무너지는 안전망: 반복되는 죽음과 기업의 책임
같은 기업에서, 같은 사업장에서, 불안정 노동자들이 비슷한 경위로 목숨을 잃고 있다. 두 번, 세 번 혹은 그 이상 반복되는 사고는 기업의 책임 방기이자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다. 2025년 11월, 74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사망했다. 이재명 정부가 산재 예방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입안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2025년 11월,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2025년 11월, 74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사망했습니다. 이들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불안정한 노동 환경, 위험의 외주화, 기업의 안전 불감증, 그리고 정부의 미흡한 대처는 이 비극을 반복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우리는 이들의 죽음을 잊지 않고,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왜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걸까요?
A.가장 큰 원인은 위험의 외주화와 기업의 안전 불감증입니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며, 기업은 안전 관리에 소홀하여 사고가 반복됩니다.
Q.정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A.이재명 정부는 산재 예방을 위한 여러 정책을 입안하고 있지만, 아직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Q.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A.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기업의 책임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노동자의 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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