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영웅들의 묘역, 감춰진 그림자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유공자묘역에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펼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가 잠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묘비와 봉분 없이 방치된, 비밀스러운 묘가 하나 있습니다. 그 묘의 주인은 가짜 독립운동가였습니다. 이 기막힌 사연은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거짓된 영웅, 드러나는 민낯
그의 이름은 '김정수'. 그는 항일무장독립운동 단체에서 활동했다며 독립유공자 신청을 했고, 1968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9년 후, 그의 공적이 다른 인물, '김정범'의 것과 유사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둘 중 하나는 '가짜'라는 뜻이다.
진실을 가린 그림자, 조작된 공훈
김정수와 김정범은 전혀 다른 인물이지만 같은 공적을 내세워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았습니다. 김정수의 공훈록에 근거가 된 동아일보 기사는 실제로는 김정범 선생의 공판 내용이었습니다. 김정수는 김정범 선생의 공적을 가로챈 것입니다. 가짜 김정수가 진짜 김정범 선생의 공적을 가로챈 것이다.
가짜의 덫, 드러나는 가족의 비밀
김정수는 또 다른 가짜 독립운동가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친동생 김진성 역시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알고 보니 김정수 일가 3대의 5명이 독립운동가로 둔갑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 일가가 조직적으로 신분 세탁을 통해 독립운동가로 둔갑한 것이다.
진실을 향한 외침, 묻혀버린 노력
김진성 선생의 아들 김세걸씨는 가짜 독립운동가의 실체를 알리고자 노력했지만, 보훈처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세걸씨는 김진성이 가짜라는 추가 증거들을 직접 찾아나섰고, 공훈이 조작됐으니 서훈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씨는 보훈처에 민원을 넣거나 담당자에게 전화해 김정수와 일가족이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요구했으나 보훈처는 그때마다 '검토 중'이라며 오히려 짜증을 내거나 무시로 일관했다.
늦어진 정의, 끝나지 않은 숙제
2018년, 김정수 일가족 4명의 서훈이 취소되었지만, 여전히 김정수의 묘는 현충원에 남아 있습니다. 현행 국립묘지법상 유족이 이장하지 않으면 강제할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짜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조상이 가짜로 판명돼도 전혀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파묘에 대한 강제성도 없어 가짜 후손들에게 묘를 이장해 달라고 사정해야 할 판이다.
가짜 독립운동가의 슬픈 이야기
국립묘지에 잠든 가짜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진실을 가리는 그림자와 정의를 향한 끈질긴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무관심 속에 방치된 현실은, 우리에게 역사의식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는 어떻게 독립유공자가 되었나요?
A.김정수는 다른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도용하고, 관련 자료를 조작하여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습니다.
Q.김정수의 묘는 왜 아직 현충원에 남아 있나요?
A.현행법상 유족이 이장을 거부할 경우 강제로 묘를 옮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Q.보훈 당국의 대응은 어떠했나요?
A.김세걸 씨의 문제 제기에 보훈처는 미온적으로 대응하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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