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광, 현재의 위기: '신의 직장'의 몰락
한때 높은 연봉과 고용 안정성으로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한국수력원자력이 인재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 지원하는 주요 국립대와 사립대 졸업자가 지난 수년간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확산에 대응할 주요 에너지원으로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원전 기술이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에선 현장에서 일할 인재 배출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재 유출의 그림자: 주요 대학 출신 지원자 급감
21일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포스텍 등 국내 주요 대학 출신 한수원 입사자는 2017년 36명에서 지난해 8명으로 78% 감소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 이후 원전이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이 같은 현상은 전체 대학에서도 확인됩니다.
원자력 인력 기반 붕괴: 교육 현장의 위기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자력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원자력공학 전공 재학생은 2017년 2777명에서 지난해 2156명으로 약 22% 감소했습니다. 전국의 원자력공학과도 2016년 18개교에서 올해 15개교로 줄었습니다. AI 시대 에너지 인프라를 담당할 전문 인력 기반이 약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낮은 임금, 경쟁력 저하: 해외와의 비교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원자력 관련 업종 종사자의 연평균 보수는 8547만원입니다. 미국(1억8668만원), 캐나다(1억4734만원), 프랑스(1억6869만원), 일본(1억6899만원)과 큰 차이가 납니다. 이상일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책임연구원은 “해외 원전 주요 운영 국가와 비교해 국내 원전산업 종사자의 임금은 최대 65%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AI 시대, 원자력 인재 전쟁의 서막
AI 모델 학습 및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속화하면서 전 세계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3년 415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데이터센터 전력은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합니다.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간헐성이 커 전원으로 쓰기 어렵습니다. SMR이 AI 시대의 기저 전원 중 하나로 주목받는 이유다.
미래를 위한 투자: 해외의 원자력 인재 확보 경쟁
해외 주요국들은 원자력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섰습니다. 영국 원자력산업협회는 지난달 자국 내 원자력 일자리가 올해 약 9만8000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55% 늘었습니다. 정부 주도로 20년 만에 새 원전을 짓는 힝클리 포인트 C 프로젝트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다. 미국은 2023년 약 6만8000명의 원자력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꾸준히 늘리는 추세입니다.
원자력 기술 주권의 위협: 인력 공백의 심각성
미국 에너지부(DOE)는 2030년까지 약 5만5000명의 원자력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원자력 종사자는 3만6000여 명으로 10년 전과 차이가 없습니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AI와 데이터센터로 인한 초고전력 시대에 원전은 주요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지금의 인력 공백을 방치하면 5~10년 뒤 원전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핵심만 콕!
과거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한수원이 탈원전 기조와 낮은 임금으로 인해 인재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에너지 수요 증가와 SMR의 중요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원자력 인력 기반은 붕괴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해외 주요국들은 원자력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한국은 5~10년 뒤 원전 기술 주권 상실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독자들의 Q&A
Q.한수원은 왜 인재난에 직면했나요?
A.탈원전 기조로 인한 원전 산업의 위축, 낮은 임금, 그리고 원자력 분야 기피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Q.AI 시대에 왜 원자력 발전이 중요해지나요?
A.AI 모델 학습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24시간 가동 가능한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Q.한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A.원자력 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제고, 경쟁력 있는 임금 및 처우 개선,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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