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어르신 취향에 푹 빠지다
최근 MZ세대들의 겨울나기에서 다소 ‘어르신’스러운 취향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날 할머니댁에 놀러 가면 내어주시던 ‘꽃무늬 조끼’, 어르신들이 즐겨 마시는 ‘전통차’ 한 잔. 할머니·할아버지 세대의 정감 가는 일상 모습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현상을 몇 년 전 MZ세대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며 떠오른 ‘할매니얼(할머니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합친 합성어)’ 트렌드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유행을 넘어선, 세대 간의 따뜻한 교감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겨울 패션을 책임지는 '꽃무늬 조끼'
가장 인기인 것은 ‘김장룩’, ‘촌캉스룩’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늬 누빔조끼’입니다. 8일 경기일보가 여러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꽃무늬 누빔조끼가 인기 상품 상위권에 오르거나 인기 기획전에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 고객층이 10~20대인 에이블리에서는 한때 조끼 카테고리의 실시간 랭킹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고객층을 보유한 종합 문구센터 아트박스는 11월 기획전 ‘그 시절-만물시장’을 열고 여러 가지 디자인의 꽃무늬 누빔조끼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해당 디자인 자체가 인기를 끌면서 인형옷, 반려동물 옷, 아동복 등 다양한 베리에이션 상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품을 구매한 MZ세대들은 “귀여운데 보온성도 뛰어나다”,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난다”며 후기와 함께 선호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이제 재래시장 뿐만 아니라 번화가에서도 이 조끼를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군포의 한 번화가에서 잡화점을 운영 중인 상인 A씨는 “원래 어르신들을 저격해서 내놓은 건데, 의외로 어린 학생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여서 지금은 그 점을 고려해서 상품을 더 들여놨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꽃무늬 조끼는 MZ세대의 겨울 패션을 책임지는 핫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전통차
커피 대신 차 한 잔의 여유를 찾는 젊은이들도 늘어났습니다. 최근 열풍을 일으킨 ‘말차 유행’에 힘 입어 ‘어르신 입맛’으로 통했던 우리나라의 전통차도 MZ세대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다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오설록 티하우스’, 다양한 전통차·퓨전차를 맛 볼 수 있는 ‘종로 찻집 거리’, ‘행궁동 카페 거리’ 등은 인기 나들이 코스로 떠올랐습니다. 유튜브에서도 다도 취미를 가진 2030세대 유튜버들이 다기를 추천하거나, 차를 우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늘었습니다. 지난 주말 종로의 한 전통 찻집에서 만난 안모씨(수원·22)도 한 유튜버의 브이로그(V-log)를 보고 다도에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직원의 설명대로 차를 우리며 “멋있어 보여서 시작했는데 먹다 보니 차가 커피보다 좋아져서 오늘처럼 유명한 찻집을 돌아다니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통차는 MZ세대에게 새로운 경험과 문화를 선사하며, 그들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할매니얼 트렌드의 지속적인 인기 요인
이처럼 MZ세대 사이에서는 세대를 넘나드는 유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르신 취향’이 젊은 세대들에겐 추억과 새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요소일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 소비자들은 할머니·할아버지 세대 취향이 담긴 아이템들을 ‘촌스러움’이 아닌 ‘신선함’, ‘재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특히 신선함과 동시에 포근한 느낌, 어릴 적 추억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는 특이점 때문에 각박한 사회에 지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할매니얼 트렌드는 단순히 유행을 넘어, 세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따뜻함과 위안을 얻고자 하는 MZ세대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MZ세대가 열광하는 할매니얼, 그 이유는?
MZ세대가 할매니얼 트렌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를 자극합니다. 꽃무늬 조끼, 전통차 등은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획일화된 현대 사회에서 벗어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됩니다. 촌스러움이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할매니얼은 소통의 매개체가 됩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공감대를 형성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나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교류하며 즐거움을 얻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할매니얼 트렌드는 MZ세대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할매니얼, MZ세대의 겨울을 따뜻하게 물들이다
MZ세대는 ‘꽃무늬 조끼’와 ‘전통차’를 통해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고, 개성을 표현하며,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할매니얼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따뜻한 겨울철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앞으로도 MZ세대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융합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할매니얼 트렌드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A.할매니얼 트렌드는 몇 년 전부터 MZ세대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며 나타났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따뜻함과 위안을 찾으려는 젊은 세대의 심리가 반영되어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Q.할매니얼 트렌드의 지속 가능성은?
A.전문가들은 할매니얼 트렌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며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MZ세대가 할매니얼 트렌드를 통해 얻는 것은 무엇인가요?
A.MZ세대는 할매니얼 트렌드를 통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고, 개성을 표현하며, 새로운 문화를 경험합니다. 또한,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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